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상장사가 5%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25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장사는 총 2176곳으로 전체의 86.0%에 달했다. 여기에 총수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업체도 169곳(6.7%)이나 됐다.

반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상장사는 107곳(4.2%)에 그쳤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세부공시항목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10개 핵심원칙으로 이뤄지는데, 이중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원칙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지표로 삼고 있다. 2026년부터는 전체 유가증권 상장법인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 비중을 자산 규모별로 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곳이 53.4%(109곳)였고, 자산 0.5조원(5000억원) 미만은 90.8%(1766곳)에 달했다. 

10대 그룹의 경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상장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은 20개 상장 계열사 중 15곳(75.0%)에서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반면, 현대차그룹(12곳)과 롯데그룹(10곳)은 상장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모두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었다. 삼성그룹은 상장계열사 16곳 중 9곳(56.3%)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세 그룹 모두 이사회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