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가 켄토, AIMEE, 60.0×40.9×67.0cm, Paint on UV resin.

일본 아이돌 그룹 Kis-My-Ft2의 멤버이자 다방면에서 예술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센가 켄토가 지난 7월 25일부터 시작해, 오는 24일까지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 ‘Essence of Love’를 개최한다. 퍼포머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 조각, 캐릭터 스토리텔링을 결합해온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센가 켄토는 나고야 출신으로, 아이돌 활동과 함께 안무가, 퍼포머로서 쌓은 무대 경험을 미술로 확장해왔다. 그의 대표 캐릭터 ‘FiNGA’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따뜻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이 캐릭터는 페인팅, 피규어, 애니메이션, 오브제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센가의 예술세계에서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센가 켄토, Untitled, Acrylic on canvas, 130.0×194.0cm, 2025.

센가의 회화적 접근은 즉흥성과 제스처에 기반한다. 본능적인 움직임이 화면 위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며, 중첩된 붓질과 살아있는 선, 조각적 형상은 감정의 강도와 예측 불가능한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안무와 공연에서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의 작업은 리듬과 감각을 품고 있어, 관람객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2층과 3층 전체를 가득 채운다. 센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FiNGAISM’이라 명명하며 회화, 조각, 3D 애니메이션, 커스텀 스니커즈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특히 커스텀 스니커즈 작업에서는 구두 장인에게 직접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소재 이해부터 재봉, 마감까지 정교한 수작업으로 높은 완성도를 구현한다. 그의 작품은 감각과 기억, 움직임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해 상상력을 더한 독창적인 형식과 표현으로 이어진다.

센가는 사랑을 고정된 이상으로 그리기보다 기쁨과 설렘, 불안, 연약함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능동적이고 생성적인 에너지로 접근한다. 전시 전체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 FiNGA는 이러한 감정의 복합성을 유쾌하면서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사랑의 본질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관객에게도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센가 켄토의 이번 개인전은 퍼포머와 시각예술가라는 두 정체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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