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열린 정조 원행길 행사<사진=국가유산청>

‘조선왕릉 팔경(八景)’을 주제로 한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사계절 중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9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

이번 ‘왕릉팔경’은 총 8개 코스로 ▲파주 삼릉에서 국가의 제를 올리는 길례(吉禮) ▲남양주 광릉에서 임금이 친히 제사를 지내는 친제(親祭) ▲여주 영릉에서 특별 과거를 여는 시취(試取) ▲영월 장릉에서 단종의 복위를 기리는 복위(復位) ▲고양 서오릉에서 숙종의 은혜를 되새기는 시혜(施惠)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백성의 소리를 직접 들었던 정조의 상언(上言) ▲서울 의릉에서 대한제국 황실이 능을 살피던 봉심(奉審) ▲구리 동구릉과 남양주 홍릉에서 순종황제가 선황의 기일에 정성을 다했던 기신(忌晨) 등이다. 각 코스마다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기 체험과 문화 프로그램이 결합돼 조선왕릉의 매력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참가 인원은 회당 25명이며, 8월 21일(9월 예약), 9월 25일(10월 예약), 10월 16일(11월 예약)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어른 3만원, 어린이·청소년(만 18세 이하) 2만원), 한 사람당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왕릉팔경 프로그램은 ▲정조대왕 능행길 체험 ▲조선왕실 능행길 걷기 ▲왕릉 어드벤처 체험 프로그램 ▲전통문화와 결합한 기념품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5월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열린 정조 원행길 재현과 파주 삼릉에서 진행된 조선왕실 능행길 행사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왕릉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임을 알리고자 한다. 또, 조선왕릉의 아름다운 숲길과 전통문화를 접목해 시민들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에게는 ‘조선왕릉길 윷놀이’ 등 특별 기념품이 제공돼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왕릉 팔경은 가을 정취 속에서 조선왕릉의 가치와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까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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