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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늘었지만, 대부분 대기업 중심이었다.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이어지며 주식 발행이 급증했으나,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력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7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28조2484억원으로 전월보다 17.9% 증가했다.

7월 주식 발행 규모는 18건, 4조8135억원으로 전월 대비 1127% 늘었다. 대한조선(4000억원) IPO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188억원), 포스코퓨처엠(1조1070억원) 등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회사채 발행액은 23조4349억원으로 전월보다 0.5% 줄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13.1% 감소했으며, 발행 목적의 93%가 기존 채무 상환(차환)에 집중됐다. 운영·시설자금 조달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도 1조95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인 P-CBO의 발행은 전혀 없었다.

7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25조5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20조2144억원)보다 5조3744억원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일반회사채의 경우 같은 달에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았다. 7월 한 달 동안 일반회사채 발행은 2조9780억원이었지만 상환액이 3조6160억원에 달하면서 6380억원의 순상환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7월 누적 기준으로는 5조8600억원의 순발행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자금 조달은 확대됐다. CP(기업어음)·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138조8654억원으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단기성 자금 비중이 높아 기업들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조달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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