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건축기술(CT), 에너지기술(ET),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분야에 세계 최초로 표준화 기준을 내놨다. 정부는 이 분야 기술개발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제정신청한 BEMS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안이 제정절차를 마치고 내일(8월4일) 제정·고시된다고 3일 밝혔다. BEMS는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건물내 각종 에너지 사용정보를 센서와 계측기로 수집해 실시간 관리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에너지사용을 최적화·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비율은 선진화에 따라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 비율은 20%, 선진국은 40% 수준이다. 건물의 전생애 단계에서 신축·폐기비용보다 유지관리비용이 월등히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BEMS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BEMS 개요. <자료=국토교통부>

반면 BEMS에 대한 기본개념과 정의가 제각기 다른데다, BEMS 설치업체마다 운영방식 및 통신체계 등이 달라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표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국토부가 공개한 전문가 등 501명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BEMS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개념정립과 원활한 소통(29%) ▲전문인력 양성(23%) ▲통신프로토콜 통합(13%) 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개진된 바 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 건설기술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KS(안)을 마련하고, BEMS협회 등 산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후 BEMS KS를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나온 BEMS KS는 제1부로 기본개념, 기능, 데이터 처리절차 등을 정의하는 일반 요구사항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BEMS에 대한 표준화를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국토부는 관련기술 개발 집중도 및 상호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KS 제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중이라며, 향후 BEMS KS의 완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에 완료된 기능과 데이터 처리절차 등을 규정한 1부에 이어 건물에너지 절감효과 평가를 다룬 2부, 대상설비 및 관제점을 명명한 3부, 시스템 구성체계를 다룬 4부, 운영체계 및 상호운용성을 다룬 5부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신시장이 개척된 것처럼, BEMS 표준화를 통해 개방형 플랫폼을 마련하여 국내 BEMS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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