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N녹색소비자연대와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가 최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순환경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46.7%)가 꼽혔다. 이는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 개선’(17.4%)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소비자들이 재활용을 넘어 폐기물 자체 감량에 효과적인 방안으로 리커머스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8%가 리커머스 시장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리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가격 절감’(86.6%) 등 경제적 이익이 가장 컸지만, ‘자원순환·녹색소비 기여’라는 응답도 25.7%에 달해, 단순히 저렴한 구매를 넘어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경제적 이익’(68.0%)과 함께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을 버리기 아까워서’(67.5%)라는 이유가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리커머스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도 여전하다. 소비자들은 ‘불량 제품 교환·환불 불가’(45.2%)와 ‘예상치 못한 하자’(37.4%), ‘제품 상태 불만족’(35.5%)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사기 방지를 위한 안전거래 시스템 강화’(62.2%)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교환·환불 시스템 마련’(45.5%)이 뒤따랐다.

세제 인식 관련 결과도 눈길을 끈다. 응답자의 80.8%는 중고거래 제품에도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75.4%는 이 제도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세액공제와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면 리커머스를 더 자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80.4%에 달했다. 이는 세제 지원 정책이 리커머스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현수 GCN녹색소비자연대 위원장은 “폐기물 재활용보다 근본적인 감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리커머스 시장 활성화가 폐기물 저감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신애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 회장은 “정부 차원의 부가세 의제매입 인정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플랫폼 역시 안전결제·에스크로 서비스 강화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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