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육백마지기. 제19회 농촌경관 사진·영상공모전 수상작 <사진=농림축산식품부>

9월의 농촌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다.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만개해 하얀 물결과 노란 햇살, 분홍빛 설렘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 여행객을 유혹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30여 지역에서 경관작물이 절정을 맞이해 가족 나들이와 주말 여행지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경관작물은 유채,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으로, 여름·겨울철, 유휴지를 활용해 농촌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 소득을 보전하며 지역 관광을 활성화한다. 지자체와 협약을 맺은 농가들이 봄·가을마다 꽃을 심어 계절마다 다른 농촌 풍경을 만들어내는 덕분이다.

올해 9~10월, 가장 눈길을 끄는 명소는 메밀·해바라기·코스모스 밭이다. 전북 정읍 두승지구, 고창 청보리밭지구, 전남 장흥 선학동마을, 경북 포항 호미곶, 경남 하동 북천 직전마을에서는 메밀꽃이 소담스레 피어올라 소설 속 장면 같은 정취를 선사한다. 인천 강화 난정리, 경남 함안 강주마을의 해바라기밭은 노란 꽃잎이 해처럼 환하게 웃으며 여행객을 맞이하고, 대전 대덕 장동마을, 전남 해남 대진마을, 완도 청산도 당락지구, 경남 고성 기월마을에서는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출렁인다.

농촌체험휴향마을 대표 스타마을 20 지도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경상남도는 특히 농촌 여행의 백미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하동 화개면의 정금차밭 정자에서 차밭의 푸른 물결을 내려다보며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북천 직전·이명지구로 이동하면 메밀꽃과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루는 꽃길이 펼쳐진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곳으로는 ‘스타마을 20’에 선정된 산청 남사예담촌이 제격이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숙박하며 전통혼례, 천연염색, 전래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이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농촌의 매력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농촌 크리에이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숨은 명소와 문화 체험을 하나로 묶은 차별화된 여행 상품이 마련돼 있다. 또한 웰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인증샷 챌린지’가 진행 중이어서, 여행자의 카메라에 담긴 농촌의 가을 풍경이 특별한 추억이 된다.

김고은 농촌경제과장은 “가을 농촌은 잠시 머물러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자, 주민과 교감하며 농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많은 방문을 기대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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