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최근 10년간 한국 사회에서 상속·증여를 통한 부의 대물림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예금 등 금융자산 증여액은 120% 가까이 증가해 같은 기간 부동산 증여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상속세 및 증여세 재산가액’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속·증여 재산가액은 총 73조49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속 재산가액은 44조4151억원으로 2015년(10조363억원)보다 342.5% 늘었고, 증여 재산가액은 28조6339억원으로 2015년(14조7294억원) 대비 94.4% 증가했다.

증여 자산의 증가세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에서 두드러졌다. 부동산 증여 재산가액은 2015년 6조7606억원에서 지난해 10조8965억원으로 61.2% 증가했는데, 주식·예금 등 금융자산 증여 재산가액은 7조1015억원에서 15조6105억원으로 119.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유가증권 증여 재산가액이 2조8119억원에서 6조1866억원으로, 예금 등 자산은 4조2896억원에서 9조4239억원으로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속 재산 역시 급격히 확대됐다. 부동산 상속 재산가액은 2015년 6조4744억원에서 지난해 29조4253억원으로 354.5% 급증했고, 금융자산 상속 재산가액도 같은 기간 3조592억원에서 12조1178억원으로 296.1% 증가했다.

진성준 의원은 “최근 부의 대물림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가상자산 등 새로운 금융시장이 커지면서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저성장·저출생·고령화로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진 만큼 조세정책도 소득에서 자산 중심으로 강화해 불평등 해소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