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가치의 47.1%가 상위 10개 대형 상장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연초 17.9%→10월 20.2%)와 SK하이닉스(7.4%→10.7%) 두 종목 비중만 30.9%에 달했다. 

21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10월 기준 총 262개사로 연초(259개사)보다 3곳 늘었다. 

평균 보유지분율은 7.3%에서 7.5%로 0.2%p 상승했고, 지분가치는 129조1610억원에서 210조8512억원으로 81조6903억원(6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증시 전체 지분가치 상승률(50.4%)보다도 12.8%p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기업은 162곳, 줄인 곳은 76곳으로 확대 종목이 훨씬 많았다.

업종별 평균 보유지분율은 연초 증권(9.4%)·식음료(9.1%)·유통(8.8%)·조선·기계·설비(8.4%) 순이었으나 현재는 유통(9.8%)·증권(9.1%)·식음료(8.7%)·조선·기계·설비(8.7%) 순으로 재편됐다.

지분율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운송(7.4%→8.5%)이다. HMM(5.1%→6.0%)의 지분 확대 영향이 컸다. 

유통업(8.8%→9.8%)은 현대백화점(10.0%→13.2%)이 업종 내 최대 지분을 기록했으며, 호텔신라(4.9%→7.0%)는 지분 5% 이상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반면 철강(7.0%→6.5%)은 평균 지분율 하락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 식음료(9.1%→8.7%), 통신(7.9%→7.5%), 생활용품(7.9%→7.5%), 증권(9.4%→9.1%) 등도 지분율이 낮아졌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지분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위 30곳을 보면 IT전기전자(9곳), 조선·기계·설비(5곳), 서비스(3곳) 업종에 집중됐다. 

지분가치 절대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단연 1위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3%에서 7.6%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분가치는 23조원에서 42조5000억원으로 84.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분율이 7.6%→7.3%로 소폭 하락했음에도 가치는 9조5000억원에서 22조6000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5조9734억원, 15.5%↑), 삼성바이오로직스(5조8527억원, 25.2%↑), 두산에너빌리티(4조1887억원, 407.6%↑)가 상위 5위권에 들었다. 

반면 제약과 2차전지 업종 대표주들은 보유 지분가치 비중이 낮아지며 투자 비율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