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개관 이후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이 시민의 여가공간으로 재탄생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복궁과 세종대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품은 이 공간을 주·야간 모두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오는 11월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사업’의 설계 공모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전시, 문화 예술 행사 등을 진행하며 서울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이는 서울의 중심지다. 하지만, 옥상은 굳게 닫혀 있어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다. 서울시는 설계 공모를 통해 이 공간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열린 접근’과 ‘도심 조망’을 핵심으로, 1725㎡ 규모의 옥상에 도심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 공간과 쉼터형 휴게시설, 식음시설을 조성한다. 또, 지상부터 옥상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여기에는 보행 약자, 유모차 동반 시민, 고령층 등 이동성이 낮은 시민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원칙이다.      

설계 공모 참가자는 24일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현장 설명회에 참가해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이날 대상지의 물리적 조건과 요구사항 등이 안내된다. 작품 접수는 내달 24일까지이며, 1차와 2차 심사를 거쳐 12월 중 당선작을 선정해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개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심사 기준은 혁신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설계안이다. 역사적 맥락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옥상 구조·설비의 안전과 유지 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기존 처마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광장에서의 경관 조화가 이뤄져야 하고, 계절·시간대별 다양한 이용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공간 구성, 야간 경관조명과 소음·빛 공해 최소화, 안전·방재 계획 등 현실성 있는 세부 대책도 평가 항목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세종문화회관의 옥상은 단순한 조망 공간을 넘어 경관·문화·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의 대표적인 공공 여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종문화회관과 조화되고 주변 경관에 기여하며, 더 많은 시민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설계안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