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고,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 등과 연계해 제출 서류를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또한, 사업계획서 작성 초안도 쉽게 할 수 있도록 AI솔루션도 제공한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수요자 중심·AI 기반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현장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 간담회 등에 참석한 중소기업들은 ‘지원사업 정보를 어디서 찾고, 어디서 신청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업이 바쁜데 신청 서류가 너무 많아 고액의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브로커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의 기술을 평가위원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중기부는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디지털화로 서류부담 감축 ▲불법 브로커 등 제3자 부당개입 차단 ▲시장·AI 기반 혁신기업 선별 강화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먼저, 기업마당과 중소벤처24의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곳에서 정부 부처, 지자체 등이 주관하는 2700여개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 공고를 통합 제공하고, 중소기업 확인서, 벤처기업 확인서 등 21종의 확인·인증서를 일괄 발급한다. 또한, 통합플랫폼 로그인만으로 중기부의 37개 신청채널과 다른 부처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도 원스톱으로 신청할 수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지원사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AI가 기업의 업종·지역, 지원사업 수혜 이력, 사용자 검색 기록 등을 학습해 기업별 최적화된 지원사업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수출 기업에는 수출 국가별 관세 정보, 소상공인에는 상권 분석 정보, 제조기업에는 기술 공급기업 추천 등 지원 대상별 특화된 정보도 제공한다.

평균 9개에 달했던 제출 서류도 4.4개로 절반 이상 감축한다. 행정정보공동이용과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 등과 연계해 지원기관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43%인 연계율은 내년까지 96%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AI가 10~20쪽 분량의 사업 계획서 초안을 작성해 주는 기능도 탑재한다. 사업자등록번호, 희망 지원사업, 사업계획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기업정보, 사업계획서 양식, 우수계획서 등을 수집·학습해 신청기업과 지원사업에 맞춤화된 초안을 제공한다.

불법 브로커 등 제3자 부당개입을 막기 위해 AI를 기반으로 불법 브로커가 대리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적발할 계획이고, 불법 브로커의 공공기관 사칭, 허위·과장 광고 등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평가위원의 전문성·객관성 한계 극복을 위해 TIPS와 같이 VC가 선투자하고 추천한 스타트업을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방식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 LG,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이 파트너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해 정부와 함께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예산도 확대한다. TIPS 프로그램은 7478억원에서 1조1592억원으로, 딥테크 밸류업은 70억원에서 84억원으로,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은 130억원에서 158억원으로, AroundX는 53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린다. 

더불어, 모든 제조AI, R&D 등 혁신기업 지원사업의 기업평가 과정에 개방형 기술 평가 플랫폼인 K-TOP을 적용해 우수 기업을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선별할 예정이다. 금융시장과도 연계해 은행이 K-TOP에서 대출 희망 기업을 평가하면 기보에서 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이 바로 대출을 실행하는 원스톱 기술 금융 체계도 마련한다.

한성숙 장관은 “이제는 공공도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더 이상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라며, “중소기업 지원체계가 사람 중심의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친숙하며 손쉬운 시스템으로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