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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불공정행위, 입점상인들이 신고

고정 임대료→수수료 방식으로 변경…거부하면 재계약 안해

기사입력2014-08-05 08:1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4일 두산타워 입점상인과 참여연대가 개최한 불공정행위 규탄 기자회견.<사진=참여연대>
서울 동대문의 대표적 쇼핑몰 두산타워 입점상인들이 두산타워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두산타워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임대방식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이유다.

4일 두산타워입점상인연합회와 참여연대는 두산타워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신고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두산타워가 지난 1일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입점상인들에게 불리한 수수료 방식의 월차임 전환을 강요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는 입점상인에게는 계약 갱신을 거부하며 해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고서에서 “두산타워 측이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고정 월세에서 매출 대비 수수료 방식으로 변경하고, 변경된 임대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은 200여 점포는 계약 갱신을 거절했다. 다른 점포들은 불이익을 우려해 두산타워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산타워 측이 요구한 수수료 방식으로 임대차 계약이 변경되면 임대료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두산타워 측은 ‘최저 매출액’을 을 정해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도 수수료는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했다. 이 기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매장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점상인들은 매출의 17% 이상을 임차료로 내면 이익이 거의 남지 않아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불공정 내용을 담은 계약서 일부<자료=참여연대>
상인들은 또 두산타워 측이 빈 매장으로의 이동과 확장 등을 요구해도 점포 재계약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이에 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두산타워 측이 7층 식당 임차상인들과의 임대차 계약에 ’제소 전 화해’를 의무조항으로 넣고, 판매 목표를 강제해 3회 이상 지키지 못하면 일방적 계약 해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기도 했다고 상인들은 주장했다.

한편 두산타워 측은 이에 대해 “매출 연동 방식 임대료 산정은 일반적인 대형상가가 채택하는 방식이며 수수료율도 유사한 대형상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점주들이 제기한 문제는 성의있게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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