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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 10명 가운데 7명이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일자리 기회가 주어진다면 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 10월 23일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단계로 수도권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취업 및 귀촌의향 조사’ 결과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 베이비부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그 결과, 응답자의 73.0%가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면 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이 비율이 79.9%로 여성(66.9%)보다 높았다.

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건강한 생활 유지’(24.6%)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여유로운 생활·휴식’(22.9%), ‘자연 친화적 환경’(20.7%), ‘주거비·생활비 절감’(15.6%) 순이었다. 반면 귀촌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생활 인프라 부족’(27.8%)이 가장 많이 꼽혔고, ‘도시 생활에 대한 익숙함’(17.0%), ‘교통 및 접근성 불편’(15.2%), ‘안정적 일자리 확보 어려움’(11.1%) 등이 뒤를 이었다.

귀촌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충청권’(32.9%)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강원권’(27.4%), ‘호남권’(15.9%), ‘영남권’(10.4%) 순으로 조사됐다.

희망 직무는 ‘관리·사무직’(30.7%)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판매직’(20.7%), ‘농림어업 종사자’(15.9%), ‘생산·제조직’(14.8%) 등이 뒤를 이었다.

근무 형태는 ‘시간제 근무’(47.7%)가 절반 가까이 차지해 전일제(9.6%)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희망 월임금 수준은 평균 227만 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답이 나온 구간은 ‘200만~250만 원 미만’(32.6%)이었다.

한경협은 수도권 베이비부머,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3자 연합’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이 실현될 경우 수도권 베이비부머 79.0%가 귀촌하겠다고 응답해, 단순 지역 중소기업 취업 조건(73.0%)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3자 연합’ 모델의 기대효과로는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24.8%)이 가장 많이 꼽혔고,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소득 확보’(18.6%),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13.9%),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13.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귀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22.6%)이 가장 많았으며, ‘지역 중소기업 및 안정된 일자리 제공’(18.6%), ‘지역의료·복지 서비스 강화’(12.0%), ‘귀촌자 대상 정착 자금 등 맞춤형 금융 지원’(12.0%)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수도권 집중, 지역 인력난, 은퇴세대 노후 불안 등 복합적 사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Boom U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수도권 거주 베이비붐 세대(1955∼74년생)가 비수도권으로 이주해 지역 중소기업에 재취업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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