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면서 관련 비용이 4조원 이상 절감되고, 향후 현지 생산 확대와 가격 인상 등을 통해 관련 비용을 추가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년간 자동차 주가를 좌우했던 관세 이슈는 이미 실적 전망과 주가에 반영되었고, 관세율 확정으로 영향력은 소멸되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2025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는 8% 증가했으며, 2026년에도 5%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HMGMA 공장 가동 확대와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가 미국 시장 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2025년에는 미국 외 지역 판매는 1% 증가에 그치며 미국 매출 의존도가 높아졌으나, 2026년에는 인도·유럽 등에서 각각 6%, 2% 증가하며 미국 쏠림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GST 인하와 신공장 가동,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및 중소형 전기차(아이오닉 3, EV 2) 출시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평가된다.​

보고서에는 2026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율은 4%로, 미국 5%, 한국 1%, 유럽 2%, 인도 6%가 각각 제시됐다. 주요 시장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전기차 공장 효과, 유럽 내 중소형 전기차 투입, 인도 신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시장 평균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2026년 예상 합산 영업이익은 24조원으로 10%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은 7.7%를 전망했다. 이익 개선에는 신차 및 신공장 기반 물량 증가,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관세 인하 효과 등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내 관세 충격 우려가 시장의 실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종의 현재 P/E(주가수익비율)는 5배 후반대로 낮은 수준이며, 배당수익률도 4% 후반~6% 초반에 이른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지속과 글로벌 지역 판매 회복 기반의 이익 증가 추이에 힘입어, 업종 P/E는 최대 7배까지 확장될 여지가 있다.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SDV Pace Car 신차가 밸류에이션 상단 돌파 여부를 결정할 이벤트로 주목된다. 보고서에는 업종 내 선호 종목으로는 현대차(TP, 목표주가 31만원), 현대글로비스(TP 21만원), 현대모비스(TP 38만원)가 제시됐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