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셸 바스키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 전시 1관에서 2026년 1월 31일까지 ‘장 미셸 바스키아: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예술의 새로운 언어를 연 거장 바스키아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는 아이티계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으며,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을 자주 찾았다. 그는 1970년대 후반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 ‘SAMO’라는 익명의 그래피티 프로젝트로 예술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길거리 예술가에서 본격 회화 작가, 나아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성장했으며, 단순한 낙서와 대담한 회화, 시적인 문장을 결합한 독창적 표현을 선보였다.

바스키아는 흑인성과 인종문제, 신분, 사회적 권력, 영웅주의와 역사, 자전적 서사 등 다양한 주제를 장르와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다뤘다. 왕관, 해골,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선, 강렬한 원색과 반복 기호들은 그의 작품을 상징한다. 평생 3,000여 점에 달하는 드로잉과 1,000여 점의 회화와 조각 등을 남겼다.

1988년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으나, 바스키아는 팝아트와 신표현주의의 경계를 허물며 ‘검은 피카소’, ‘거리의 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20세기 후반 미술사의 전설로 남았다. 그의 작품은 인종차별, 노예제, 흑인영웅, 만화, 죽음 등 사회적 현실을 뚜렷하게 반영하며, 시공간·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적 힘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드로잉·오브제·아티스트북 등 총 230여 점의 작품과 국내 최초로 작가 노트 8권, 153페이지가 공개된다. 관람객은 ‘THE STUDIO OF THE STREET’, ‘ANATOMY’, ‘EPILOGUE’ 등 11개 섹션에서 바스키아 예술의 다양한 국면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대표작 ‘New York, New York, 1981’, ‘Flesh and Spirit, 1982~1983’, 마지막 영적 자화상 ‘Exu, 1988’ 등이 전시된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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