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SpaceX가 2026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글로벌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회사가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CFO가 시기·밸류에이션·성사 여부 모두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만큼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우주 섹터 내에서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되고,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 우주 프로젝트 투자·집행 속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17일 발표된 하나증권 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이슈로 투자자 기대는 두 방향으로 나타난다. 첫째, SpaceX에 직·간접적으로 납품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 둘째, 글로벌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 확대로 국내 우주 관련 기업들의 재평가 기대다. 

채운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우주 관련 핵심 역량 상당 부분을 방산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 우주 섹터 이슈가 방산주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5년)–시행계획(1년)’ 구조 아래 2045년 ‘우주경제 강국’ 달성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2025년 정부 우주개발 예산은 약 1조원으로 전년 8000억원 수준에서 크게 확대됐고, 재사용 발사체 개발·누리호 지속 발사 등 우주 수송과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위성 기반 서비스 산업화 등 우주 산업 부문에 예산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와 함께 2045년 글로벌 우주산업 매출 점유율 1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 밸류체인은 발사–위성–지상체계–서비스로 나뉘며,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누리호 체계종합), 현대로템(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한국항공우주(차세대 중형위성 개발), LIG넥스원(위성 운용·데이터 처리 등 지상체계)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거론된다. 

현재 이들 기업의 우주 관련 매출 비중은 본업인 방산 대비 크지 않아 단기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정부 전략산업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수주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paceX IPO 논의처럼 섹터 관심을 높이는 이벤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우주·방산 관련 종목에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