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속이 천일고속에 이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동양고속은 전일 대비 3만800원(29.96%) 오른 13만360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동양고속 주가는 11월 초 7000원대에서 출발해 한 달 사이 약 14~20배 급등한 것으로 집계된다.​

천일고속은 앞서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거래정지 이틀을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동양고속도 지난 2일부터 상한가 랠리를 이어가며 거래정지와 재개를 반복한 끝에 결국 ‘9연상’ 고지에 올라 천일고속과 유사한 패턴을 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고속 급등 배경에는 서초구에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고터’) 복합개발 추진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10월 말~11월 말 사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고터 부지 복합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힌 이후 관련 토지·터미널 보유주들이 수혜 기대주로 부각됐다.​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최대 수혜 기대주로, 급등 구간에서 전고점 기준 약 10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고, 후발주로 꼽힌 동양고속은 같은 부지 지분 0.17%에도 불구하고 후행 매수세가 몰리며 최근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동양고속은 단기간 주가 폭등으로 12월 4일, 8일, 12일 등 세 차례 거래정지가 이뤄졌음에도 재개 직후 상한가를 이어가 투자위험·투자경고 지정에도 매수세가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의 연속 상한가를 ‘토지·부동산 재개발 모멘텀’이 이끄는 전형적인 테마 장세로 해석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본업은 고속버스 운송으로,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보유 부동산 가치 재평가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질 수익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양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비율이 0.17%로 크지 않은 데 비해 주가가 한 달 사이 10배 이상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잇따라 투자경고·투자위험을 부과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보다는 급격한 가격 조정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계 의견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