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최근 앞다퉈 기술형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지원을 확대하겠고 발표하고 나섰지만, 기술금융이 활성화되기에는 적지낳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 자체 평가를 통한 기술담보 대출 활용기업이 적은데다 이 마저도 기술력 이외에 부동산 등 별도의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관행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1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내 기술담보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 282개사 가운데 ‘금융기관 자체 평가에 의한 기술담보 대출’을 받은 기업은 19곳(6.7%)에 불과했다.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융자(206곳, 73.0%)나 정부 정책자금 제도와 연계한 융자(51곳, 18.1%)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기술담보 대출과정에서 기업들 절반 가까이(43.0%)는 ‘기술력 이외에 부동산이나 재무현황 등 별도의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43.0%)’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절차가 복잡하고 준비사항이 많은데다(26.2%), 지식재산권 등 기술가치 평가가 미흡(12.6%)해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담보 대출과 관련한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이에따라 기술담보 대출 경험이 없는 262개 기업들 가운데 28.2%는 절차가 복잡해서(16.0%) 또는 기술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12.2%) 대출신청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담보 대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가 미흡해 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협회 한기인 상임이사는 “기술담보 대출과 관련, 기업 불만이 가장 많은 부분은 다른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기술력 중심의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계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전문기관 및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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