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테헤란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오는 20일 빗장이 풀리는 이란시장에 관심이 높다. 자동차부품, 자동차용 철강 등 제재완화 직접수혜 품목뿐 아니라 석유화학, 의료기기 등 국내 산업시설이 없는 제품들도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6일 ‘이란 10대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제품, 의료기기, 풍력발전, IT, 철강, 가전, 종이, 산업기계류, 섬유제품 등이 10대 품목으로 선정됐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자동차 관련 철강제품 등은 제한이 풀림에 따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 내 산업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규모 수입이 필요한 석유화학제품, 의료기기, 종이, 산업기계류와 이란 정부의 에너지 다각화 정책에 따른 풍력발전 제품도 수입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제품, IT, 섬유제품은 현지 한류를 통해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이어져 이란 진출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제재기간 동안 이란 내 점유를 확대해온 중국, 터키 기업은 물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프랑스, 독일 기업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는 현지기업과의 합작투자 및 조립생산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코트라 정영화 신흥시장 팀장은 “이란 핵협상은 6개월간의 제한적, 가역적인 임시조치로 P5+과 이란의 핵협상 결과에 따라 제재완화나 추가제재가 가능하다”며 핵협상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단계적으로 진출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5+1(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 독일)과 이란은 11월 24일 핵협상을 진행해, 6개월간의 한시적 타협에 도달한 바 있다. 이란이 핵활동에 대해 국제 감시체제를 수용하고, 농축우라늄 생산 및 보유에 대해 제약을 두기로 하는 대신, 국제사회는 경제제재 일부를 완화하기로 한 바 있다. 자동차 등 특정분야 제재를 중단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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