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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씨 “기획해체로 30조원 허공에”

김우중 회장 관련 ‘아직도 세계는 넓고~’ 발간

기사입력2014-08-22 10:53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3월 열린 대우 46주년 창립 기념행사에서 김우중 전 회장이 밝은 얼굴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한국 경제가 30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우그룹의 해체는 기업 부실 문제라기보다 당시 경제 관료와 갈등 탓에 기획적으로 의도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간 예정인 대담집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이 책에서 한국 정부의 잘못된 판단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제너럴모터스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M이 대우차의 소형차 라인업을 중국에 가져가 거대시장에서 1위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것.

김 전회장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2012년 펴낸 회고록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책에서 “제너럴모터스와 대우차의 협상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협상이었고 대우차가 1998년 7월 협상을 깨고 만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에 대해 “금융위기 초반부터 대우차가 성공 직전에 있고 제너럴모터스가 다급해서 대우에게 자동차 합작을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정부 측에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거짓말쟁이 기업인’으로 몰린 것은 경제관료들과의 충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 프로그램에 따른 구조조정보다는 ‘연간 무역흑자 500억달러 달성을 통한 국제통화기금 체제 조기탈출론’을 내걸었고 이 과정에서 관료들과 멀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신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 책의 출판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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