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색은 어렵고 귀한 색이다. 자연에서 바로 얻어지지 않는다. 노랑, 회색, 보라, 연두, 녹색, 초록, 청록, 파랑, 남색을 거치는 복잡하고 다양한 공정을 거치며 진득하게 땀을 흘려야 얻을 수 있다. 노력에 비해 얻어지는 쪽물은 많지 않아 경제의 논리에 밀리기도 십상이다.

그러나 귀한 것은 귀한 것,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쪽염색의 아름다움을  재현해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가배공방 류영민 작가의 염색전을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운현궁에서 열고 있다. 밀양에서 직접 쪽물을 들이고 바느질까지 해 과거 사대부가의 모시방장을 재연했다. 여타 염색과 달리 자연에서 바로 재현해 낼 수 없는 오묘하고 까다로운 쪽염색의 매력을 느껴볼 기회다. 류 작가는 프랑스, 중국 등에 작품을 출품해 호평을 받아 왔다.<사진=가배공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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