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두부.<사진제공=롯데마트>

‘두부로 바위치기’는 아니었다. CJ, 풀무원 등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두부 브랜드에 대항해 두부 관련 중소기업들이 설립한 ‘어깨동무 협동조합’이 설립 1주년을 맞는다. 조합 참여사들은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매출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어깨동무 협동조합은 롯데마트에 두부를 납품하는 한그루식품, 동화식품, 오성식품과 콩 원물업체인 두드림영농조합, 강남농산, 그리고 포장용기·필름 제조업체 세림B&G, 부영기업 등이 함께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의 설립 역사는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마트가 한그루식품등 제조업체 3개사에 연합 브랜드를 역으로 먼저 제안해 지난해 5월 ‘어깨동무 두부’가 출시됐다. 롯데마트는 두부 브랜드 출시 당시부터 패키지 디자인 콘셉트 수립 및 제작, 법무 검토, 협동조합 설립 등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컨설팅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난해 8월26일 ‘어깨동무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한편 브랜드로 두부를 최초로 출시했을 당시 3개사(13년 5월)에 불과했던 외연은 협동조합을 설립하며 7개사(13년 8월)로 늘었고, 강릉초당두부, 맑은 식품등 중소 두부제조업체 3개사와 2차 두부가공업체인 우리밀(두부과자), 신미 C&F(유부초밥) 2개사가 추가로 참여하며 현재 총 12개사까지 커졌다. 조합 측은 “2차 두부가공업체의 참여는 두부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가공품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어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 참여사들은 지난 1년간 공동 구매, 기획 생산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동무 협동조합을 설립한 최초 7개사(3개 두부제조업체 + 2개 원물취급업체 + 2개 부자재업체) 의 지난 1년간(13년 8월~14년 7월) 매출은 약 15% 가량 늘었으며, 원물업체인  두드림영농조합법인과 강남농산의 콩 취급 물량도 8% 가량 늘었다. 
 
원물 및 부자재 공동 구매를 통한 약 3억5000만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와 함께,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농협 하나로마트 및 수협 바다마트, 중소형마트로 납품처를 넓히며 세도 키우고 있다고 조합 측은 전했다.

조합은 오는 27일, 충북 청주에서 협동조합 총회를 통해, 현재 1180억원 가량의 매출(전체 참여사 기준)을 2016년까지 1600억원으로 늘리고, 참여사도 현재 12개사에서 20여개사로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벤치마킹 롤 모델로의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수천 어깨동무 협동조합 이사장은 “어깨동무 협동조합이 두부 시장의 중소기업 연합군으로써, 대기업 브랜드의 대항마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두부 업종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업종의 중소기업들에게도 벤치마킹 대상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최초 어깨동무 브랜드를 제안하고, 컨설팅한 인연을 통해, 어깨동무 두부 존을 별도 구성하고, 각종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돕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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