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열린 SBS TV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자선경매에서 김수현(26)의 니트가 240만원에 낙찰됐다.<사진=뉴시스>

최근 루이비통(LVMH)의 YG엔터테인먼트 투자 사례처럼 한류의 효과는 소비재 수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외국인 직접투자(FBI)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발표한 경제주평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시사점’에서, 한류 현상은 시차를 두고 소비재 수출, 관광객 유치 및 투자 견인 효과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한류 현상이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를 1995~2012년 196개국의 연간 패널데이터를 통해 패널토빗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원은, 한류 현상은 먼저 당해 연도 소비재 수출 증가에 기여한다고 봤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즉시 제고시켜 당해 연도 한국 제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라는 것.

이어서 다음 연도에는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재화 소비와 달리 관광 수요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다음해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류 현상이 당해 연도 뿐만 아니라 다음 연도의 서비스업 FDI 유치에도 기여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주장이다. 방한 관광객 증가가 관광 등 국내 서비스업을 활성화해 해외자본 유치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한류가 1.0과 2.0시대를 넘어 진화하면서 문화 산업에 대한 영향 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외부 효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드라마를 필두로 촉발된 한류 열풍은 2000년대 중~후반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K-Pop 열풍으로 인해 한류 2.0시대로 진화했으며, 일부 컨텐츠 및 국가를 중심으로 촉발된 한류 현상은 한류 3.0 시대의 개막을 위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한류 현상의 전세계적인 확산은 대중문화 콘텐츠 수출은 물론 한국 관련 상품·서비스의 소비 확대, 대한국 투자 수요 유발 등의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 경제적 효과를 소비재 수출, 관광객 방문,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보고서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 수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한류와 연관지어 봤다. 2013년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 수출은 전체 소비재 수출의 약 26.2%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소비재 수출 증가세와 연관이 있고, 한류 현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도 같은 맥락으로 봤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200만 명을 돌파했고, 아시아에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약 980만 명으로 규모 및 비중 모두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한류 현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유입되는 FBI는 2012년 162억달러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이 과반 이상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이 중 서비스업과 제조업과의 격차가 금융위기 이후 확대되고 있으며, 이 중 중국의 서비스업 FDI는 2001년 약 2억달러에서 2013년 14억달러로 약 7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한류 현상이 외국인직접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한류가 유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 제고를 위해 ▲확산·진화를 통한 한류 3.0 본격화 ▲제조업 수출과 연계한 브랜드화 ▲관광자원 개발과 영상 콘텐츠를 통한 홍보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투자유치 홍보 내용에 포함할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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