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개편을 하기도 전인 지난 6월말 현재 가계부채가 1040조원으로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분기중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1040조원으로 올 3월말(1024조9000억원)보다 15.1조원(1.5%) 늘었다. 지난해 6월말보다는 6.2%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982.5조원, 카드·할부금융사를 통한 판매신용은 57.5조원으로 3월말보다 각각 14.8조원(1.5%)과 0.3조원(0.6%)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1분기 4.9조원 증가에서 2분기 14.8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0.1조원에서 8.3조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혼합형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구조) 취급을 확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전분기 3.2조원에서 2분기 6.4조원으로 커졌다. 특히 상호금융(1.5조원 → 3.8조원)의 증가폭이 컸다. 반면 자산유동화회사를 중심으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은 1.7조원이나 줄었다.

가계대출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LTV 및 DTI의 한도를 완화한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시중은행에서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일 LTV 및 DTI의 규제를 푼 후 22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2.4조원이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이 2.7조원임을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취급액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비은행권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됐다. 금융위는 이를, 비은행 주담대 신규수요를 은행권이 일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금융위는 담대 여력 증가에 따라 일부 고금리 신용대출 등을 상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큰 위험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질적 구조개선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통상 주택구입 결정부터 대출까지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함에 따라, LTV·DTI 규제 개편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단정하기 힘들다고 금융위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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