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가 다른 여러 지재권을 함께 심사하도록 일괄심사를 신청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27일 특허처에 따르면, 한 개인 출원인이 ‘건축용 일체형 단열 블록’과 관련된 특허와 상표를 함께 취득하기 위해 지난 6일 신청을 마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이 신청건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특허청은 특허 심사관과 상표 심사관이 협의해 9월 중 같은 날 이 출원건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전략 맞춤형 일괄심사’ 제도는 지난해 12월 특허와 실용신안을 대상으로 도입됐으며, 지난 4월부터는 상표와 디자인으로 확대됐다. 특허, 상표, 디자인 심사부서가 협업해 맞춤형·원스톱 심사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융복합 제품에 관련된 여러 개의 특허·상표·디자인 출원에 대해 출원인이 원하는 시점에 맞추어 심사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기대된다고 특허청은 부연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그동안 특허 출원에 대해서만 7건의 일괄심사 신청이 있었으며, 일괄심사 출원인들은 2건에서 17건까지 특허 출원을 묶어서 신청했다. 슬림TV, 스마트시계용 휘어지는 배터리, 스마트폰 터치센서 등과 같은 융·복합 관련 최신 제품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허청은 일괄심사와 함께 우선심사를 신청할 경우 일반적으로 평균 13.2개월, 19.1개월 걸리는 특허심사 착수와 종결기간을 각각 2개월, 6개월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알려왔다. 여기에 일괄심사 설명회에서 발명자와 심사관이 만나 선행기술이나 보정에 관한 방향 등을 논의함으로써 적정한 권리범위를 컨설팅해주는 포지티브 심사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괄심사 신청대상은 ‘사업실시 또는 준비’, ‘해외 수출’ 관련 출원이다. 중소기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해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1인 창조기업’의 출원도 일괄심사 신청이 가능하며, 일괄심사 신청은 특허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특허출원사이트인 ‘특허로(www.patent.go.kr)’를 통해 하면 된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제도과장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다양한 지재권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신청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기co-이슈
중기co-비즈
객원 전문기자 칼럼
알림설정
독자의견
총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