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본드, 달콤한 高수익 vs 위험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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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 달콤한 高수익 vs 위험성도 높아 바젤Ⅲ 앞두고 은행들 관심 폭증…신뢰성 확보 노력도 필요

기사입력2014-09-01 17:2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코본드는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높여줄 구원투수도, 선량한 투자자를 옥죄는 고위험 상품도 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코코본드’는 우발전환사채 또는 조건부 자본증권을 말한다. 코코라는 이름은 영어 ‘Contingent Convertible Bond’ 혹은 ‘Contingent Convertible Security’의 앞글자에서 왔다. 바젤Ⅲ 하에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본드)이다.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 자본증권이므로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코코본드는 평소에는 채권(bond)이다가 일정한 조건이 충족(contingent)되면 증권으로 전환된다. ‘일정한 조건’ 충족시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상각하게 된다. 여기서 ‘일정한 조건’, 혹은 ‘격발 사유’(triggering event)란 은행 자본비율이 일정한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경우로, 코코본드 발행 때 정해진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코코본드는 변제순위가 낮고 상당히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현행 초저금리 환경에서도 코코본드는 연 6~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영국 로이드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는 10%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바젤Ⅲ도입을 앞두고 코코본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아직 우리나라 시장이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JB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을 수차례 미뤘다. 이 상품이 아직 시장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구조도 복잡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금융시장감독청(FCA, Finacial Conduct Authority)이 내린 소비자보호를 위한 첫 번째 행정제재 조치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FCA는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고 있는 코코본드를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1년간 판매금지토록 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를 “금융혁신의 속도에 발맞춰 소비자보호 기능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코코본드가 시장충격 시 은행에는 손실흡수 및 위기대응 능력 제고와 같은 순기능을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주식전환이나 원리금 자동상각 등 심각한 위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려를 전했다. 코코본드를 통해 은행 재무건전성 강화와 경영안정성 확보라는 순기능을 얻기 위해 주식전환 요건 설정의 투명성 제고, 객관적인 신용평가모델 구축 등 제도적 신뢰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