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향후 4년간 안전, 복지, 경제, 도시재생을 키워드로 한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이라는 시정 비전을 제시했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선 6기 4년 동안의 청사진이다.

박 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임기가 끝나는 2018년까지의 시정방향과 핵심정책을 담은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자료=서울시>

◇안전한 도시=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다. 세월호 참사와 도곡역 열차 방화사건 등을 통해 체계적인 안전시스템과 시민 대응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먼저 모든 재난과 사고 유형별로 황금시간 목표제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10만명의 시민안전파수꾼을 양성해 재난초기 대응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내년 10월까지 우정국로(종로 보신각~안국동로터리)의 차도를 줄이고, 2018년까지 세종대로, 대학로, 퇴계로, 을지로 등 도심 12개 노선 15.2km의 차선을 단계적으로 줄여 보행공간과 시민활동 공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10만명당 4.8명인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절반수준인 2.4명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따뜻한 도시=‘직접 찾아 나서는 복지’를 확대한다.

민원행정 중심의 동 주민센터를 마을복지센터로 기능전환하며, 복지팀도 2개로 증설한다. 이와함께 사회복지사는 2018년까지 2000명, 방문간호사는 450명 증원하는 등 사회복지인력을 2배로 늘린다.

이를 통해 어르신 복지플래너, 우리아이 복지플래너, 위기가정 복지플래너 등이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또 2018년까지 기업과 시민단체, 언론 등과 함께 노후화된 초·중·고 675개교 화장실을 쾌적한 공간으로 바꾼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진료비를 지원하는 의료안전망 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이미 발표한 서울형 생활임금제 도입을 통해 내년부터는 서울지역 근로자에게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보장한다.

<자료=서울시>

◇꿈꾸는 도시=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버산업, 디지털과 모바일 융합, 문화콘텐츠 등 미래산업의 거점지를 확보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서울시가 매입한 동대문구 소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지(2만1937㎡)를 활용,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고령친화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해 ‘홍릉 스마트에이징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개포 외국인학교 부지(1만6077㎡)에는 ‘디지털 혁신파크’를 2016년부터 운영한다. 융합기술연구소, 테크샾, 코워킹센터 등을 조성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창조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인 ‘도시재생본부’를 신설하고, 향후 4년간 도시재생사업에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창신·숭인, 가리봉지구 등 여섯 곳이 우선 추진 대상지역이다.

이밖에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달성, 청년과 여성 일자리 창출 계획 등도 발표됐다.

◇숨쉬는 도시=한강공원과 노들섬을 중심으로 자연성을 회복하고 개발시대의 구조물을 생태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시민건강과 직결되는 대기질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2018년까지 초미세먼지를 20% 감축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를 원천 차단하는 정책을 강력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파트 초소형 태양광 발전설비 4만개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한편 서울역고가도로를 시민문화공원으로 조성,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서울시정 4개년 계획 추진에 필요한 투자수요는 총 8조3350억원으로 중기재정계획에 이미 반영됐거나 계속사업을 제외하고, 실제 신규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3조8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4개년 재정전망(2015~2018)에 따른 신규사업 가용 재원은 5조4000억으로 추계했다.

서울시는 정책박람회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재정계획 심의를 거쳐 11월중 이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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