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이 낸 ‘8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예금은행의 올해 8월 가계대출잔액은 497조원으로 7월보다 5조원 늘었다. 지난 2006년 11월 5조6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7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했다. 7월 증가분 2조8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늘어나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한은은 주택거래량과 정책모기지론 취급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봤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800호로 7월의 6200호에 견줘 크게 늘어났다.

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증가가 없었다. 7월중 증가폭은 3000억원이었으며, 2011년에서 지난해까지 8월중 평균 증가액은 1조원이었다. 이 역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링 결과 주택담보대출 일부가 신용대출 상환에 이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증가규모도 3조9000억원으로 7월(2조7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하반기 들어 은행들의 영업이 강화된데다 기업의 추석자금 수요가 가세하면서 중소기업대출 증가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7000억원)보다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개인사업자대출도 1조9000억원 늘어나 7월 증가액 1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일부 우량기업들이 기업어음(CP)을 통해 단기대출을 상환하면서 전월에 비해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중 은행 수신 잔액은 120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납부 이연, 교육기관 등록금 유입 등에 힘입어 12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정기예금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조4000억원 줄었다.

한편 8월중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은 6%대 후반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호조 및 유가증권 투자의 증가 영향으로 민간신용 공급규모가 확대됐으며 정부 부문의 경우 정부대출 상환 축소로 환수 규모가 줄면서 증가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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