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지출 우선순위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서울 및 광역시에 거주하는 비은퇴자 1782명을 대상으로 은퇴준비를 조사해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은퇴백서)’에 따르면 연령대별 지출 우선순위는 20~30대의 경우 목돈마련과 부채, 40~50대 자녀교육비였다. 60대 이상만이 노후자금 마련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20~50대)에서는 노후자금 마련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가장 적었다. 특히 노후소득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시기인 40~50대는 소득이 정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출 또한 가장 많은 시기였으며, 이 중 자녀교육비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노후자금은 장기간에 걸쳐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 피부로 느끼기 전까지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은 다른 지출항목에 의해 뒤로 미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은퇴백서는 “노후자금 마련은 1, 2, 3순위 모두에서 주요 우선 순위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여행이나 외식 등 여가비용보다 뒤쳐진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많은 가구들이 노후자금 마련의 시급성을 깨닫지 못하고 현재 소비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은퇴 가구는 은퇴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평균 월 211만원이 최소 생활비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금전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평균 월 319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은퇴준비는 언제=은퇴준비를 시작하는 적절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취업 직후’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비은퇴자 25.3%는 취업 직후라고 답했으며, 이어 21.2%는 ‘자녀교육 후’라고 답했다. 또 ‘결혼 직후’, ‘집장만 후’ 순으로 응답률이 많았고 10.9%는 ‘자녀결혼 후’ 라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취업 직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녀교육 후’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은퇴준비를 장기간에 걸쳐 해야 한다는 사실은 인지하면서도 목돈마련(주택자금 등), 자녀교육비 지출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은퇴준비가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40대 은퇴자금 관심 많지만=은퇴 후 생활비 마련에 대한 관심은 86%에 이른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은퇴 후 소득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높았다.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특히 소득이 낮은 가구가 노후 소득마련에 대한 관심이 더 적다는 것은 은퇴 후 재무적 상태가 더욱 취약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은퇴백서는 밝혔다.

◇40%만이 매월 노후저축=비은퇴 10가구 가운데 6가구만이(61.5%)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가구는 4가구(38.3%)에 불과했다.

바꿔말해 비은퇴 10가구 중 4가구(38.5%)는 현재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6가구는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지 않았다.

은퇴백서는 “재무준비가 양호한 그룹의 경우 과반수 이상(약 57%)이 노후저축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위험그룹의 경우 약 30%만이 정기적으로 노후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재무적 노후준비 수준이 양호할수록 정기적 저축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총 저축액은 50대가 가구당 월평균 10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 103만원, 30대 99만원 순이었다.

저축액은 예적금이 44.4%로 가장 많았고 투자형 저축은 10% 내외로 낮았다. 보험은 23.6%로 예적금 다음으로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26%)가 가장 높았다.

◇연금·장기간병보험 가입의향=비은퇴 가구의 대부분은 예·적금 상품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 외 상해보험(52.5%), 질병보험(47.6%), 의료실비보험(47.5%) 등 주로 건강관련 보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새로 가입할 계획이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예적금(29.5%), 연금상품(21.1%), 장기간병보험(20.8%) 순이었다.

비은퇴 가구가 금융상품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평생소득보장’이었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은퇴백서는 이번 조사결과 “한국인의 은퇴준비지수는 56.7점으로 ‘주의’에 해당된다”며 “특히 비은퇴 가구의 은퇴준비 수준이 ‘양호’에 해당하는 계층은 11% 미만으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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