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판시네마>
그러나 실제로 아트버스터가 ‘블록버스터’의 특성을 가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기간’ 흥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초대형 예산’을 투입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트버스터가 아무리 성공한다 해도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흥행규모를 따라가기 힘들다.
따라서 ‘예술성’을 갖췄으되, ‘흥행도 성공적인 작품’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아트버스터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Begin Again, Can a Song Save Your Life?)’의 흥행돌풍에 힘입은 바 크다. 뉴욕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경과 상처를 이겨내는 음악, 아름다운 이야기로 눈과 귀, 가슴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다.
이 영화는 12일부터 14일까지 주말 3일간 35만1458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으며 누적관객수도 186만명을 넘겼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4주를 넘긴 지난 주말 흥행 2위에 오를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렇듯 흥행이 ‘역주행’ 하는 것도 아트버스터의 특성 중 하나다.
참고로 이 영화에 ‘다양성 영화’ 꼬리표를 붙이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다양성 영화는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처음 언급한 용어로, 독립영화·예술영화·다큐멘터리영화 등 ‘상업영화가 아닌’ 소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를 말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경우 유명 배우들과 가수가 출연했다.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라면 모를까, 이 영화를 다양성 영화로 분류하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아트버스터로는 이충렬 감독의 2009년 작 ‘워낭소리’가 첫 손에 꼽힌다. 1억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총 29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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