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된 자살사망보험금이 2000억원을 넘는 가운데, ING의 미지급 보험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김기준 의원(정무위원회)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지급 재해사망보험금  및 재해사망특약 보유 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전체 보험사에서 미지급된 자살사망보험금은 총 2179억원에 달했다.

이 중 대형 보험사는 859억원, 중소형사는 413억원, 외국사는 907억원이었으며, 보험사별로는 ING생명이 471건 653억원으로 가장 많은 미지급 보험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삼성생명이 713건에 563억원, 교보생명이 308건에 223억원, 알리안츠가 1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ING생명은 보험가입 고객이 자살할 경우 일반사망 보험금보다 2배 많은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ING생명은 이를 어기고 자살자에 대해서도 일반사망 보험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ING생명의 적발 사례와 같은 재해사망특약이 들어간 상품 보유 현황을 전체 보험사를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 총 281만7173건으로 집계되었다. 대형보험사는 158만1599건이었고, 중소형사 58만9572건, 외국사 64만6002건이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95만4546건으로 타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보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교보생명 46만6818건, ING생명 36민7984건, 흥국생명 16만9650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수치는 각 보험사별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미지급 자살사망 보험금 규모와 일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김기준 의원실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김기준 의원은 “보험사는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약관대로 하자고 하면서 불리할 때는 이를 지키지 못하겠다고 횡포를 부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실제 자살사망보험금 미지급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각 보험사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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