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갑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25일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와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 대표들은  최근 TV 홈쇼핑사의 구두발주, 부당한 계약 변경 등이 늘고 있고 대형마트들의 부당한 판촉사원 파견 요구 사례가 많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중소 납품업체 대표들에 따르면, 최근 TV 홈쇼핑사들이 사전에 수량이나 방송일시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구두로 납품업체에 다량의 상품을 준비하도록 요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 상품 판매 방송을 일정 횟수 이상 방영하기로 약속한 후, 첫방송 방영 시 매출 저조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방영을 중단해 납품업체가 재고부담을 모두 떠안도록 하는 사례도 있었다.

TV홈쇼핑사가 납품업체와 사전에 확정된 금액을 지급받는 정액 판매수수료 조건으로 계약한 후, 계약 조건에 없는 별도의 비용을 요구해 피해를 봤다는 호소도 나왔다.

매출 실적 대비 일정 비율을 지급받는 정률 판매수수료 조건으로 계약한 후, 매출이 저조할 경우 정액 판매수수료로 전환하는 횡포도 지적됐다.

업태별 주요 불공정행위 유형

2013년도 유통업 분야 서면실태조사(2014년 3월26일 발표), 단위:개, %<자료=공정위>

백화점 분야에서는 납품업체에 매장 인테리어를 변경하도록 지시하고 변경 비용은 납품업체가 모두 부담토록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형마트의 경우 신규 점포 개점 시 납품업체에 사원을 파견해 상품을 진열하도록 지시하고 인건비를 납품업체에 부담시키는 문제가 지적됐다.

또 대형마트가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한 별도의 노력없이 납품업체로부터 각종 명목의 판매장려금을 수취하는 일도 보고됐다.

이에대해 노대래 위원장은 유통이 글로벌화·전문화·정보화·미디어화하는 과정에서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간의 힘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촉발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공정위도 업태별로 불공정행위를 유형화하고, 업태별 담당자를 지정해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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