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업계 화두는 기술금융과 IP(지식재산권)금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각 은행 지점장들도 지점 및 센터에 이와관련된 실적이 주어지다 보니 기술력있는 업체에 대한 섭외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상담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회사의 재무등급과 비재무등급을 평가한다. 등급이 우수한 업체는 자금조달이 용이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회사 신용등급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담보를 요구받는다. 중소기업들이 담보여력이 없거나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에서도 등급이 좋지 않게 되면 자금조달은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자금조달 상담을 위해 만났던 중소기업체중에는 우리나라 산업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체들이 많다. 이들 대표들은 매출이 증가해 이익이 남으면 사업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계를 새로 구입하고 제품 향상을 위해 자금을 쏟아붓는 업체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등급이 좋지 않아 자금조달에 애를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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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금융이나 IP금융 활성화 정책 취지를 보면, 이처럼 자금조달이 힘든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희소식처럼 들릴 수 있다. 담보여력보다는 업체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해서 중소기업이 더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금융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은행들 역시 정부 방침에 따라 기술평가에 기반한 대출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시중은행 지점장들이나 실무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점의 KPI(목표달성 지표) 때문에 이를 취급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기술평가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대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현재 기술금융 지원을 받으려면 은행자체 평가등급 이내에 있어야 하고 기술평가기관에서 기술평가점수를 받아서 지원을 하게 돼있다. 각 은행의 자체 평가등급은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필자가 확인했을 때는 보통등급보다는 좋게 나와야 취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은행에서는 자체등급이 BBB등급 이상이 나와야 기술금융 지원을 받을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소규모 제조업체 등급을 보면 BBB등급은 절대 쉬운 등급이 아니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획기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내 놓은 정책이고, 시중은행들 역시 초기 정착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대상이 될것 같다면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절차를 제대로 알고 어떻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금융기관 담당자나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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