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기준으로 10조원이 넘는 그룹 가운데 36.4%가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삼성·현대차·롯데 등 덩치 큰 그룹들이 해당된다.  

국내 100대 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의 삼성형 △순환출자 구조 위에 핵심계열사를 둔 롯데형 △지주사의 LG형 △다중 지주의 SK형 등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됐다.

30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회 딜로이트-CEO스코어 정책포럼’에서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기준 국내 100대 그룹의 지배구조 형태는 지주사형이 80곳으로 가장 많았다. 순환출자형은 16곳이었으며, 나머지 4곳은 대주주 일가가 그룹 계열사의 대부분을 직접 지배하는 형태였다.

순환출자 방식은 100대 그룹 중 16곳이지만, 자산기준 10조원 이상을 놓고 보면 22개 해당 그룹 중에서 8곳(36.4%)이 순환출자 구조였다. 이는 10조원 이하 78개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비중이 10%(8곳)인 점을 감안하면, 4배가량 많다.

100대 그룹은 자산 331조4000억원의 삼성이 1위였고, 1조6350억원의 NICE가 100위였다.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KT, 금융지주는 제외했다.

100대 그룹 유형별 지배구조

<자료=CEO스코어>

우선 10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지배구조 형태는 LG형으로 46개 그룹이 해당됐다. LG형은 최대주주가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한다. LG 외에 GS, 두산, CJ, LS 등이 대표적이다. 유사한 형태로는 동국제강, 교보생명보험, 이랜드월드, 네이버, 오리온 등이며, 이들은 그룹 내 대표기업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두 번째로 SK형은 대주주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그룹 내 지주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형태다. SK(지주사 역할:SKC&C)를 비롯해 하림(제일홀딩스), 영원무역(YMSA) 등 총 34개 그룹이 이에 속했다.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동부건설, LIG 등은 SK형으로 분류되면서도, 2개 이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을 통해 그룹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 번째 순환출자 방식은 롯데형과 삼성형으로 나눌 수 있다. 롯데형은 대주주 일가가 순환출자 고리 기업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고, 삼성형은 순환출자 고리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갖고 있지만, 그룹 지배는 고리에 속하지 않는 호텔롯데와 일본롯데홀딩스가 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태광, 화승 등 12개 그룹이 롯데형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형은 대주주 일가의 지배를 받는 계열사가 순환출자 고리 내에 존재하는 형태로 삼성그룹 외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태림포장공업 등 4곳이다.

이밖에 기타로 분류된 부영, 보광, 무림, 선명 등은 대주주 일가가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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