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가 보험사기 혐의를 놓고 서울 강남의 모 의료기관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술실까지 들어가 수술이 중단된 것이 알려지면서,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인 단체, 해당 의료기관, 수술 중이던 환자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 2명과 LIG손해보험 직원 등 21명을 의료법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보험사 직원 등이 이 의료기관(이비인후과)의 수술실을 불법으로 압수수색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보험사 직원들이 압수수색에 참여했다”며, 보험사 직원들은 금감원 파견직원이라고 신분을 속였다고 규탄했다. “압수수색 당시 수면 마취 수술이 진행중이었음에도 경찰이 압수수색을 감행해 8분가까이 수술을 방해했으며,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해당 압수수색에 LIG손보 직원이 함께 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재벌보험회사에게 수사권을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전국의사총연합과 함께 해당 의료기관의 안모 원장과 수술 중단을 겪은 환자 모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안 원장은 “동료의사와 환자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환자 모씨는 “수술 중단 사실을 수술 이후 알게됐으며,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고 아직도 혼란스럽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소송은 추후 상황을 봐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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