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땅꺼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지질 상황에 맞는 탐사신호처리 기술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싱크홀의 원인이 되는 지하 동공,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 등을 신속하게 찾아내 예방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지난 8월5일 싱크홀이 생겨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도심에서 잇따라 싱크홀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으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국내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년~2013년) 지하지형탐사 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출원은 늘었으나 탐사신호를 처리·분석하는 등 싱크홀 진단을 위한 핵심기술  출원은 17%에 불과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지하지형탐사 기술 특허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탐사장비조합이 83%, 탐사신호처리가 17%다. 탐사장비조합이 탐사의 기초가 되는 하드웨어라면, 탐사신호처리는 실시간으로 지표면의 특성에 맞게 신호를 보내고 취득하는 소프트웨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지하투과레이더(GPR)는 미국과 스웨덴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이 관계자는 “외산 장비들로는 국내 지질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워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탐사신호 처리 분석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탐사신호에 최적화된 도심 지하 지도가 부족하고 관련 특허 출원도 단순분석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질학적 요인으로 자연적 싱크홀이 빈번한 미국의 경우 지형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지리 데이터를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싱크홀 발생을 막고 있다. 또한 싱크홀 지도와 지역별 대응 매뉴얼을 작성, 배포하는 등 싱크홀 피해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