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를 사실상 승인했다.

서울시는 2일 오전 10시 기자설명회를 열고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조건부’ 승인은 롯데 측의 지속적인 점검대책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롯데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인 취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시는 프리오픈 기간과 추가 점검, 훈련 실시,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협의, 23명 시민자문단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민자문단 검토회의 결과, 관계분야 전문가 모두 기술적·공학적으로 건물 자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주변 지반 안정성 문제는 임시사용 승인 여부와 독립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원인규명 전까지 임시사용을 불허해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일부 있었다고 시는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시 상공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이날 서울시는 시민자문단 8명과 함께 초고층 타워동에 긴급점검을 실시했다.<사진=뉴시스>

시에 의하면 이번 임시사용 승인에 따른 조건은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등 4가지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먼저 공사장 안전은 중량물 낙하위험 작업 사전점검 받도록 조건부여를 골자로 한다.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시스템 등을 세부내용으로 한다. 시는 특히 안전사고가 나거나 사고의 위험이 늘어날 경우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 금지, 사용 제한 등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교통 문제는 자가용 수요 최대 억제 대책과 상황 악화 시 주차장 폐쇄 등이 골자다. 롯데 측은 주차 예약제 및 주차요금 완전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의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개장 후 주변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부제 시행 및 주차장 폐쇄 조치까지 단행하고, 이것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시는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등 서울시는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최근 우려의 수위가 높아진 석촌호수 주변안전 문제는 우선점검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롯데 측에서도 한국지반공학회, 대한하천학회, Arup 등 3개 업체를 통한 용역을 병행중이다. 시는 용역 결과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이라고 판명될 경우 롯데 측이 용역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이행하도록 하고, 이것이 이행되지 않으면 임시사용 승인 취소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물 안전과 관련해서는 임시사용 승인 기간 중 건축물의 사용상 예기치 못한 위험 요인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건축물의 사용 중 안전에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 서울시가 임시사용 승인 취소, 공사 중단, 사용 금지, 사용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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