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현장관계자들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동공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싱크홀이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 서울지하철 9호선 919공구는 짬짜미를 자행한 건설사가 수주에 성공한 구간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9년 8월 7. 조달청이 입찰 공고한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919공구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투찰가격을 합의한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에 시정명령, 과징금 190억원,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회사들은 9호선 3단계 919공구 건설공사 입찰에서 저가 수주를 회피하기 위해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 실무자 간의 유선통화·대면회의 등을 통해 삼성물산은 추정금액 대비 94.1%, 현대산업개발은 94%로 투찰하기로 하고, 설계로만 경하기로 합의했다. 이 공구는 설계점수 55%, 가격점수 45%를 반영하는 가중치기준방식으로, 이들 업체들이 94% 수준에서 투찰가격을 정한 것도 공정위의 담합조사를 피하되 가장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양사는 이듬해 11월19일 상호감시 하에 합의된 가격으로 투찰해 설계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삼성물산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2개 사업자에 대해 법 위반행위 금지명령과 190억3400만원(삼성물산 162억4300만원, 현대산업개발 27억9100만원)의 과징금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개 법인은 검찰에 고발한다.

한편 공정위에 의하면 현재까지 공사구간 나눠먹기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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