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을 새롭게 단장한 청계천 헌책방들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평화시장 인근 헌책방 25곳이 새 한글 간판을 달았다. 이번 간판 교체는 서울시와 네이버, 네이버문화재단이 헌책방을 활성화하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960~1970년대에는 청계천 헌책방이 20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나 현재는 25곳만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헌책방 수는 100곳 남짓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헌책방은 도시의 지식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도서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 공간”이라며 “점차 사라져가는 헌책방을 활성화하고 한글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도록 간판교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계천 헌책방거리 전시 <사진=서울시>

이와함께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를 한글 캠페인 기간으로 지정, 옛 헌책방거리를 주제로 야외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 앞 오간수교 근처에서 진행되며 옛 헌책방거리를 축소한 조형물과 헌책들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중소 헌책방과 영세 출판사들이 중고책을 판매하는 장터를 마련하고, 헌책방 체험수기 공모전을 여는 등 헌책방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헌책방들의 주소 및 정보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네이버와의 공동사업으로 서울시는 헌책방 활성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네이버의 검색, 지도 서비스에 헌책방 관련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