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접대비 손금산입 제도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실이 실시한 ‘문화접대비 관련 기업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응답기업 76개)의 85.3%가 2013년 문화접대비 지출 신고금액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문화비로 지출한 접대비에 대해서는 접대비 한도액의 10%까지 추가로 손금산입할 수 있도록 해,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기업들의 활용도는 미비한 실정이다.

문화접대비를 지출하고도 혜택을 받지 못한 기업도 상당수였다. 문화접대비 손금산입을 위해서는 문화접대비가 총 접대비의 1%를 초과해야 하는데,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접대비 혜택을 받지 못한 기업의 69.1%는 ‘지출 금액이 전체 접대비의 1%를 초과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이 요건은 올해 1월1일부로 폐지됨에 따라 보다 많은 기업들이 문화접대비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문화접대비 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접대문화에 대한 인식변화(47.2%) △문화접대 항목 및 대상자 확대(21.3%) △문화접대비 제도에 대한 기업 CEO, 세무담당자의 인식변화(12.1%) △문화접대비 한도 조정 등의 세제 개선(11.8%)  △문화접대비 제도 활용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필요(7.6%) 등을 꼽았다.

 

문화접대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접대는 공연·스포츠관람, 문화체험행사, 문화행사 개최, 음반·도서 선물 등이 있다. 설문에 응한 한 건설업체 담당자는 “거래처와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고 특히 젊은 층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답했다.

문화접대가 활성화되면 술과 골프 중심의 접대문화를 개선할 수 있고, 문화산업 진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 금융조세팀 홍성일 팀장은 “문화접대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제혜택 부족, 지출증빙 관리의 번거로움, 수요 부족 등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접대 우수 사례집 배포 등으로 접대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문화접대비 인정 범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