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으로 알려진 오리온 초코파이의 원재료가격이 25원 오르는 동안 판매가격은 1600원 올랐다. “국제 원자재가 인상이 주요인”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연화, 이하 협의회)는 최근 식음료 4개사(오리온, 해태제과식품, 롯데제과, 코카콜라음료)의 대표제품에 대한 판매가와 원재료가, 오리온·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음료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가공식품 가격 및 원가 변동 추이(단위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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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제품의 판매가 상승률은 각각 원자재가 상승률의 6배(롯데 마가렛트), 33배(해태 에이스), 64배(오리온 초코파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는 원재료가 5% 가까이 내리는 동안 판매가를 20% 가까이 인상했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의 재무제표로 손익분석한 결과 원재료 가격 부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 2012년 9월 초코파이 12개들이 상자 가격을 3200원에서 4000원으로 25% 올린데 이어, 올 1월 다시한번 4800원으로 올렸다. 1년 4개월만에 50%(1600원)가 치솟은 것이다. 회사 측은 인상의 원인을 국제 원재료값 상승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우리보다 더 많은 초코파이 매출을 올리는 중국에서는 가격을 소폭 내리거나 3년 이상 동결함으로써, 원가상승 부담을 한국 소비자들에게만 전가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설탕, 원맥, 버터 등 가격 6~42% 떨어져

최근 가공식품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했으나, 최근 3년간의 원재료 시세는 대체로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식품 원재료 물가 변동 추이(단위 : 원/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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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의 대표제품인 4개 제품의 생산에 소요되는 원재료의 최근 3년 물가 변동 추이를 확인한 결과 국제물가는 아몬드를 제외한 설탕, 원당, 팜스테아린, 버터, 원맥, 옥수수전분 등을 포함해 9개 품목에서 인하됐다. 국내산 밀가루와 설탕은 가격이 올랐지만 가공식품 제조에는 국내산보다 수입 원재료가 더욱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가격 인상의 원인을 원재료가격 상승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원재료는 –4.9~+10.7%…가격은 20~50% 인상

오리온 초코파이(12개)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2012년 8월 이전)에서 현재 4800원(2014년 1월)으로 50% 인상됐으나, 동일 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원재료가가 25원 변동한 것에 비해 가격은 1600원 변동해 무려 그 차이가 64배에 이른다.

          

해태 에이스와 롯데 마가렛트는 제품 가격이 각각 40.0%, 26.9% 인상되는 동안 원재료가격은 불과 10.7%, 9.6% 올랐다. 원재료 추정가격 인상분 대비 가격은 무려 33배, 6.3배에 달한다. 코카콜라는 19.5% 오르는 동안 원재료가는 오히려 4.9% 내렸다. 협의회는 제조사들이 원재료가 인상을 이윤확대의 핑계로 삼은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 비율 낮아져

㈜오리온 손익분석(단위 :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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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2012년 및 2013년의 손익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의 비중은 각각 2013년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원가 부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2013년 원재료 가격 인하를 수익성 개선의 기회로 삼지 못했으며 매출 감소와 사내 생산성의 저하가 초코파이 가격 인상의 주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협의회는 이번 자료를 통해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시키는 등 기업의 윤리성이 결여돼 있다고 결론내리고, “경영효율화나 기술개발 등이 아닌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해 온 기업들의 구태에 자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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