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진이 HIV 바이러스 증식을 조절하는  유전인자를 발견했다. 새로운 에이즈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윤철희 박사와 공동연구진이 Tat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HIV 바이러스 증식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내 단백질 ‘NUCKS1’을 발견하고 이에 의한 Tat 기능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16일 발표했다. Tat 단백질이란 HIV 바이러스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전사 활성화 단백질이다.

NUCKS1에 의한 HIV전사조절 작용기전 모식도.<제공=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세포내의 NUCKS1은 HIV 바이러스 LTR 프로모터 부위에 Tat  단백질을 축적시킴으로써 전사 활성 및 바이러스 복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특히 HIV 바이러스 잠복 세포에서 NUCKS1 발현이 현저히 감소된 현상을 발견했다며, 바이러스 증식 억제가 세포내 오랜 기간 잠복하기 위한 전략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윤철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사과정을 이해하고 에이즈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표적물질의 작용 기전을 밝혀낸 것”이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역전사 효소 억제제나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Retrovirology 최신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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