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이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의 그래핀 관련 출원 건수는 4255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만 해도 국내 그래핀 관련 특허는 57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미국(3559건)이나 일본(1583건)보다 많은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그래핀 관련 특허의 해외 출원도 활발하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미국에 출원한 그래핀 특허 1262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603건이 한국에서 출원한 특허다.

그래핀이란 탄소 원자로 이뤄진 아주 얇은 막으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한 탄성을 가지고 있다. 근래 탄소신소재의 대표 주자였던 탄소나노튜브가 구조 자체를 변형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그래핀은 손쉽게 구조와 형태를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도성 잉크, 초경량 자동차 외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최근 9년간 국내에 출원된 그래핀의 구조·형태 제어기술 특허는 1078건이다. 기술 내용에서도 기존의 평면 구조에서 최근에는 기능화 구조, 입체 구조, 점 구조 등 다양화되는 추세다. 자동차 외장재, 태양전지 전극이나 흡착제, 약물전달물질 등 여러 분야로 활용이 가능한 만큼 과학계에서도 그래핀의 활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허청은 “후발주자 역할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타 소재와 달리 그래핀 분야에서만큼은 한국이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본격적인 상용화 경쟁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조장비, 새로운 응용방법 및 응용제품 선점까지 고려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