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무역보험공사(무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까지 엔화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102곳으로 지난해(113곳)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엔화 부문 환변동보험 가입 실적을 살펴보면 2010년 120곳, 2011년 109곳, 2012년 88곳, 2013년 113곳으로 집계됐다.

 

환변동보험이란 수출입 거래금액을 특정 환율에 고정시켜 기업이 미래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변동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수출 중소기업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1월 100엔당 1043.71원이었던 엔화는 6월에 1000원으로 떨어지더니 9월에는 960.24원까지 하락했다.

 

김동완 의원은 “한국은행 예측으로는 2015년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 환변동보험 가입률은 오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저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는 우려가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무보가 실시한 ‘환위험관리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수출기업(361개사 응답)의 21%에 해당하는 기업이 ‘엔저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의 74%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환위험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환율 변동성 예측 불가’라는 답이 31%로 가장 많았고 ‘적절한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도 21%로 조사됐다.

노영민 의원은 “정부의 환변동보험 지원 방안에도 기업이 위험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환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선제적인 위험관리가 중요하므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정보를 제공하고 환변동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