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낮은 곳 40%… IBK ‘무늬만 기술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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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낮은 곳 40%… IBK ‘무늬만 기술금융’ 민병두의원 ‘실적부풀리기 의혹’ 제기

기사입력2014-10-21 15:5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은행 기술신용평가(TCB) 기반 대출을 받은 기업의 40% 가까이가 기술등급 T6(전체 10단계 중 6단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무늬만 기술금융’ 대출을 실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에서 기술금융 대출을 받은 592개 업체(2014년 8월말 기준, 금액은 총4404억원) 중 기술등급 T6 이하인 기업이 231개로 39%를 차지했다. 이 자료는 기술등급을 10단계로 나눠 최상위등급을 1등급으로 한 으로 T6는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고 민의원 측은 설명했다.

최고 등급인 T1(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고, T2(우수) 등급도 7개(1.1%) 기업에 불과했다. T3(양호) 등급은 69개(11.7%) 기업, T4(양호) 등급은 140개(23.5%)로 우수와 양호를 합해도 216개(36.5%)에 불과했다.

한편 이들 592개 기업 중, 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등급보다 기술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무려 400개(67.6%)로 파악됐다. 이들 중 기술등급 T6 이하를 받은 기업은 198개(49.5%)로 절반에 달했다. 결국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우량기업들을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로 전환해 ‘실적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 민병두 의원이 제기하는 의혹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또 기업은행 자체 평가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기업은 531개(89.8%), BBB 이상 기업은 409개(69%)에 달해, 기존 거래 신용이 좋은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에 기업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았던(무등급) 신규 기업은 22개(3.7%)에 불과해 ‘기술력 있는 새 중소기업’ 발굴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한 기술금융 정책이 제대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실적 쌓기 대출보다는 새로운 기술 혁신형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