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젖은 ‘구름빵’, 마침내 백희나 작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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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구름빵’, 마침내 백희나 작가에게? 출판사-작가 불공정 ‘매절계약’ 피해사례 해결 조짐

기사입력2014-10-22 11:22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진=예스24>

저작권 관련 불공정계약 관행의 대표적 피해사례로 알려진 ‘구름빵’의 저작권이 마침내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백희나 작가가 낸 아동용 그림책 ‘구름빵’은 책은 물론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상품 등 다양한 2차상품으로 팔려나가 ‘4400억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작자에게 일정금액만 지불하면 저작물 이용으로 인한 장래수익은 모두 출판사에게 귀속되는 ‘매절계약’으로 백 작가에게는 추가적인 대가가 전혀 돌아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소식을 듣고 “이런 상황에서 해리포터같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할 수 없다”고 분노한 바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부랴부랴 전집, 단행본, 학습지 분야의 계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표준계약서를 도입한 바 있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와 한솔교육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솔교육이 매절계약으로 인해 소유하고 있는 `구름빵` 저작권을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작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걸 의원에 따르면 한솔교육의 출판 브랜드 한솔수북 관계자는 “공정위 표준계약서에 맞춰 관련 계약서를 수정했고 백희나 작가와의 계약문제도 구름빵에 대한 저작권, 출판권과 2차 저작권에 따른 수입 일체를 포기 할 의사가 있고 작가와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절계약으로 인해 한솔수북이 보유하고 있는 구름빵 저작권, 출판권을 백희나 작가에게 돌려주고,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 양도한 2차 저작권에 따라 분배받는 로열티 수입 또한 작가 몫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 2차 저작권의 사업권이 한솔수북과 계약을 통해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게 양도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들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당한 액수를 투자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2차 저작권에 대한 계약을 무효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솔수북은 2차 저작권의 로열티 수익을 백 작가의 몫으로 돌리는 방식을 택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백희나 작가는 한솔수북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이 책 출판에 따른 수입과 한솔수북이 강원정보문화진흥원으로부터 받고 있는 2차 저작권에 대한 수입 3%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종걸 의원은 “언론에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한솔수북이 구름빵을 통해 얻은 매출이 40억 원 정도이며, 뮤지컬 등을 개발하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도 아직 구름빵 관련 총매출이 95억원에 불과해 구름빵 관련 매출이 4400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는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