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클럽 발코니>

캐서린조 미아정 비스펠베이 ‘3일간의 베토벤 소나타’  

베토벤의 공적 중 하나로 소나타 형식의 완성을 꼽을 수도 있다. 총 55곡의 소나타를 작곡했다. 모두 기술·내용적으로 소나타 형식이 지닌 표현 가능성의 극한을 추구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클래식계의 ‘구약성서’로 통하는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과 비교해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불린다.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의 특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첼로 소나타는 통주저음을 담당하던 보조역할에 머물던 첼로를 독주 악기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2월 17, 20,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3일간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가 이어진다.

17일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미국 명문 음대 줄리아드의 한국계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캐서린 조가 연주한다. 협연하는 로버트 맥도널드 역시 줄리아드 교수로 아이작 스턴, 미도리 등의 반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20일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니스트 미아 정이 연주한다. 커티스 음대 교수로 하버드, 예일, 줄리아드를 졸업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아마 가장 기대가 많이 되는 무대일 듯싶다. 피터 비스펠베이는 21일 첼로 소나타를 맡는다. 1992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녹음한 그는 두번째 음반으로 뉴욕타임스 ‘올해의 가장 주목할 만한 음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알라스데어 비트손이 함께 한다.

쇼팽 벗고 바흐 입는 임동혁

<사진=뉴시스>

임동민(34)과 함께 형제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임동혁은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후 롱 티보, 하마마츠 콩쿠르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퀸 엘리자베스(3위·수상거부), 쇼팽 콩쿠르(3위), 차이콥스키 콩쿠르(1위 없는 4위)에 입상하며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했다.

미소년 이미지의 그가 공연할 때면 청중의 80%는 10~30대의 여성이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는 아이돌 무대를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한다. 쇼팽, 프로코피예프, 라벨 등 주로 낭만적이면서 화려한 곡들에 집중해온 그가 이번에는 의외의 레퍼토리를 들고 온다.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중 ‘달빛’, 바흐의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 BWV 564’, 베토벤의 소나타 14번 ‘월광’, 슈베르트 소나타 20번 D. 959.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임동혁은 “가장 ‘임동혁스럽지 않은’ 스타일로 잘 치고 싶은 곡들”이라고 전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런 프로그램을 꺼낸 것을 영리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콩쿠르형 신동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주자로 가는 터닝포인트가 될 공연이라는 것이다.

문의= 클럽발코니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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