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우울증 진료인원은 총 66만4616명으로 이중 여성이 45만5860명, 남성이 20만875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진료인원은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약 2.2배 높았으나 최근에는 남성 진료인원 증가율이 여성을 앞지르고 있다. 최근 5년간 우울증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5.4%, 여성은 4.2%로, 남성 우울증 증가율이 1.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4만42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만60명, 여성이 4367명으로 남성 자살 사망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울증과 자살기도 등으로 인한 의료기관 이용률은 여성이 더 높지만 자살 사망률은 남성이 더 높은 것이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전에 우울증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살 시 더 치명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말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우울증 원인도 다르다. 남성의 경우 명예퇴직, 감원 등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으며 자존심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여성은 임신, 분만, 폐경기를 겪는 동안 호르몬 변화로 인해 더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심평원 박두병 심사위원은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지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술이나 불법적 약물은 피하고 운동이나 활발한 신체활동을 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