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인이 한 해 동안 지출하는 진료비가 11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3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는 56조2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의료보장 인구 5100만명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09만3479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 79만9247원이었던 1인당 연간진료비는 2011년 100만9263원으로 처음 100만원대에 진입한 이래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1인당 연간진료비는 연평균 7.1%씩 상승했다.

1인당 연간진료비는 지역별로 최대 2.6배까지 차이가 났다. 환자 거주지 지역별로 살펴 보면 전남 고흥군이 197만434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수원 영통구는 76만1590원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진료비가 높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 경남 의령군, 전북 부안군, 전남 신안군, 전북 순창군 순으로, 노인층이 많이 밀집한 농어촌지역의 평균진료비가 높았다고 건보공단은 말했다.

전남에 거주하는 환자들이 진료비 지출은 가장 많았으나 열악한 의료기관 여건 탓에 다른 지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거주자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2.0%(5130만일 중 4208만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남 거주자 100명 중 18명은 관외 지역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얘기다.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제주 93.4% ▲대구 92.4% ▲부산 92.3%로 상위 3개 지역에 속했고 ▲전남 82.0% ▲경북 82.3% ▲충남 82.8%로 하위 3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