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민간 대기업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 CJ, LG 등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발표한 2014년 9월말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지주회사로 전환한 31개 대기업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5.65%였으며 전년 대비 1.25%p 높아졌다. 이는 공기업 등을 제외한 47개 대기업집단(민간 대기업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12.46%) 보다 3.1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결국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내부거래를 늘렸다는 의미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

단위:%<자료=공정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의 집단별 내부거래 비중은 SK가 26.01%로 가장 높았고, 이어 CJ(15.27%), LG(14.12%), LS(12.06%), 코오롱(10.04%) 등의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서는 SK가 3.5%p, LG가 0.91%p 높아졌다.

이와관련 공정위는 “SK는 회사분할로 기존 사업부간 사내거래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환됐고, LG는 휴대폰 등 매출 증가로 수직계열 관계에 있는 소속회사간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적으로는 지주회사내에 있는 회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으나 일부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CJ(49.53%), 한국타이어(32.60%), 하이트진로(23.53%), SK(22.75%), 코오롱(13.31%) 등이었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69.1%로 전체 계열회사 총 596개 중 412개를 체제내 보유중이다. 나머지 184개 계열회사를 총수일가 등이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셈이다.

공정위는 “체제 밖 계열회사에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고, 총수일가 지분율에 비례해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 부당한 부의 이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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